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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20.05.19	“아모르파티 amor fati : 고민하는 유학생들께, 그리고 부모님들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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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 "아모르파티 amor fati"

2020. 05. 19. 김지영 국민이주(주) 대표이사

운명에 대한 사랑이라고 나온다. 요즘 이 노래 가사 좋다.

회사 대표로 20년, 이제 성년이 된 두 아이 엄마로 주도적으로 살아왔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로 벌어진 이 상황에서 나로선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빨리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를... 국가별로 잘 대응해서 극복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

12년 만에 다시 경영자 과정에 등록했다. 역시 배움은 희망이다. 다시 미래 노트를 꺼내 드는데 행복하다. 우리 일은 고객의 미래를 같이 설계하면서 희망을 주는 일이다. 그래서 보람되고 즐겁다. 회사를 찾는 대다수 고객은 보다 나은 미래의 삶을 희망하거나 자녀 교육과 취업을 위해 온다.

몇 년 전 댈러스에 사는 세 자녀를 둔 고객의 집을 방문한 적 있다.

울타리 없이 정원을 공유한 옆집 아이들이 서로의 집을 맨발로 뛰고 오가면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본인 아이들이 뛰어노는 걸 마치 다른 아이들을 보고 얘기하듯 "쟤들은 무슨 복에 여기까지 와 있을까요?"라고 해서 한참 웃던 기억이 난다.

지금 미국은 코로나 사태로 처참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분명 꿈과 미래가 있는 사회다.

일단 미국의 기본 교육은 합리적이고 맞춤형 교육이다. 초중고 아이들이 밝게 학교를 다니고 자신이 진학을 원하기만 하면 웬만한 주립대학에 무난히 갈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중국, 인도, 한국 등의 학구열보다 더 지나친 곳도 있지만 특별히 사교육을 시키지는 않는다. 공립학교라도 웬만한 사립학교보다 좋은 곳도 많다.

그래서인지 미국 대학은 입학은 쉬워도 졸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졸업하면 훨씬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수학에 강한 한국 학생들은 의사, 회계사, IT 관련 이공계 분야에서 전문화된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은 유학생의 체류를 해결할 신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미국에 조기유학을 간 자녀가 주립대학에 입학해 의대와 보안을 요구하는 이공계에 지원하려면 영주권자 이상의 신분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지난 2월, 학생 기자의 국민이주 김지영 대표 취재 현장/ 이미지 출처 및 관련 기사; 헤럴드 인사이트; Considerations that international students should make regarding the novel coronavirus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유학생이 고려해야 할 사항)]

그리고 유학생에겐 재학 중 인턴십 등 다양한 취업 기회가 허용되지 않는다. 성적이 우수해 졸업 후 직장을 구하더라도 미국에서 체류하기 어렵다.

가정의 달 5월엔 보통 방학을 하고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시간이다.

하지만 이번 5월은 다르다. 코로나 사태로 일찍이 영주권자가 아닌 유학생들은 강제적으로라도 미국에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부분이 무너졌지만 유학생은 환율 등 재정상황뿐만 아니라 이젠 신분 문제까지 고민에 빠진다.

조기유학 간 자녀들은 부모님을 떠나 타지에 오래 있다 보니 일찍 철든 경우가 많다.

같이 유학 온 친구가 영주권을 취득해 명문 대학에 들어가 각종 혜택도 받고 글로벌 기업에 인턴을 하는 것을 보면 참 부럽다. 하지만 그 동안 유학비로 허리띠 졸라맨 부모님을 생각하면 "영주권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못 꺼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명문 대학을 졸업했지만 한국에 돌아와 강남에 영어 학원 강사로 간다. 국내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치열한 경쟁에 적응하지 못하고 미국에서 못 이룬 꿈을 동경하며 괴로워하다 우울증에 걸린 사례도 있다. 늦게라도 이 상황을 인지한 부모님은 이제 증여세도 아깝지 않다. 일단 내 자녀가 빨리 자존감을 되찾아 예전의 해맑고 당당했던 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서둘러 영주권 수속을 진행한다. 그리고 묻는다.

"우리가 잘 결정한 걸까요?"

힘들어하는 자녀를 보며 싶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임을 알기에 쉽게 말문이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 안의 나는 답한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투자를 하셨습니다. "유학은 선택이지만 영주권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아직 미국에 미래를 둔 유학생은 생각보다 많다.

Considerations that international students should make regarding the novel coronavirus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유학생이 고려해야 할 사항)
http://m.heraldinsight.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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