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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주 전문가 칼럼

No.14미국 비자 받아 주재원으로 일하고 싶다면

2023. 11. 23 이선경 법률위원





미국 대도시에서 바쁘게 회사 생활하며 국제 경험과 커리어를 쌓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많은 젊은이가 국제 경험을 쌓고자 미국에서 취직 경로를 찾는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자연스레 주어지는 혜택도 미국 주재원으로 일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주재원이 가족과 동반하면 배우자도 합법적으로 일하고 자녀들은 공립 교육을 무상으로 받는다. 한국에 비해 물가와 집값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자녀 교육에 지출되는 비용만 줄이더라도 미국 주재원 생활 장점은 충분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도 대기업을 좇아 많은 관련 중소기업이 미국에 진출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주재원 비자 신청 러시로 비자 대기 시간이 상당히 지체됐다. 이런 정체는 해소됐지만 여전히 많은 주재원이 미국에서 일하려고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 경우 주재원 비자라면 L1 비자와 E2 비자를 생각할 수 있다. L비자의 경우 미국이민국(USCIS) 청원 단계와 주한미국대사관 신청 단계를 거친다.

미국이민국에서 청원서 승인이 돼야만 한국 소재 주한미국대사관 인터뷰를 통해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반면 E 비자의 경우 미국 이민국 청원 단계는 요구하지 않는다. 주한미국대사관 심사만 거치면 비자를 받는다. 그렇다고 E2 비자가 L1 비자보다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E2 비자와 L1 비자 중 어떤 비자가 더 좋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는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라기보다는 회사 성격과 신청자 특성에 맞게 적절히 선택하면 될 것이다. E2 비자와 L1 비자 중 어느 하나에만 적용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둘 다 해당해 선택의 폭이 더 넓은 회사도 있다.

E 비자(Treaty traders, investors, and specialty occupations)는 미국과 무역 조약을 맺은 국가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비자이다. 우리나라는 1957년 11월 7일 미국과 무역 조약을 맺으면서 대한민국 국민도 E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조약국에만 해당하는 비자로서 법인 소속 국가가 해당 조약국에 속하는지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 법인의 국적이란 그 법인의 50%에 해당하는 주주가 속한 국가를 말한다.

흔히 우리나라 기업으로 알고 있는 회사 중에서도 정작 50% 이상 주주 국적이 대한민국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러한 회사들은 E2 비자를 받을 수 없다.

L 비자(Intracompany transferees)는 국적과 상관없이 다국적기업이면 신청할 수 있다. 그래서 국적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기업의 주재원들은 L 비자를 신청하게 된다.

회사가 가진 특징과 신청인의 다양한 학력, 경력,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청인에 적합한 주재원 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미국법인 설립부터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주재원 비자 근간은 탄탄한 미국 법인에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에게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은 미국 법인이 잘 정착해서 미국 경제에 이바지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미국법인 설립과 정착 단계에서 실수로 추가 비용과 시간을 들인 후에 바로잡는 경우가 허다하다. 빠르게 주재원 비자를 받아 미국법인에서 활동하기를 원하지만 막상 법인 시스템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아 시간을 낭비하기도 한다. 미국법인 설립 단계부터 전문가 도움을 받아 시행착오를 줄이기 바란다.

이선경 법률 위원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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