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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언론 "과밀수용 한인유학원 놓고 관련부처 책임회피"

최근 브리스번에서 한 집에 유학생 37명을 수용한 한인유학원이 적발된 사례와 관련, 규제받지 않는 유학원들이 왕왕 어려움에 처하는 동족 유학생들을 착취하고 있다는 이민업계의 경고가 나왔다.

전국지 오스트레일리안은 지난주 이민대행사협회 모린 호더 회장의 말을 인용, 그같이 경고하고 연방 및 주정부 규제 당국들이 시드니, 멜번, 브리스번의 유학생 과밀수용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 이들 도시에는 유학생을 최대 30명까지 수용하는 집들이 있다면서 잠재적으로 위험한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지금까지 일절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멜번 푸츠크레이에 있는 한 주택에서는 인도인 유학생 4명이 한 방을 쓰다가 불이 나면서 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모나쉬대학 크리스 닐랜드 교수는 멜번 소방대가 유학생들이 매트리스로 가득찬 방에서 사용하는 값싼 가스레인지를 "재난 제조기"라고 지목한 사실을 강조했다.

닐랜드 교수는 "우리가 이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없다면 유학생들을 유치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퀸슬랜드주 소방대는 브리스번 남부 서니뱅크 힐스의 한인유학원 운영 임대숙소 적발사례가 보도된 후 주택소유주들에게 엄격한 소방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중벌금이나 실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민대행사협회 호더 회장은 유학생 모집업체와 염가숙소 제공업체, 그리고 유학원과 학교가 금전적으로 연계돼 있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유학원에 대한 윤리적 규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호더 회장은 "취약한 유학생들을 착취하고 심히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떼돈을 버는 불법조직들이 횡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말솜씨 좋고 속임수에 능한 동족의 업자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호더 회장은 그러한 이해상충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규제 단속 체제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 이민전문 변호사도 유학원들이 자체 모집한 학생들에게 일자리와 숙소를 찾아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유학원이 학생의 첫 접촉점이 되어 어느 정도 신뢰가 구축되면 일부 악덕업자들이 이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사라 핸슨-영 연방상원의원(녹색당)은 유학원이 이민대행사의 역할을 하는 사례들이 최근 유학생 처우에 대한 의회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니뱅크 힐스의 한인유학원 사례와 관련, 사법처리가 검토되고 있느냐는 신문의 질문에 이민장관 대변인은 유학원 문제가 교육부 소관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연방교육장관 대변인은 정부는 유학생들이 호주에서 합당한 처우를 받기를 기대하며 최근 유학생 원탁회의에서 건의한 유학생 권리와 책임 관련정보가 제공되면 학생보호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제시했다.

퀸슬랜드주 교육부 대변인은 한인유학원 관련 조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유학생 교육기관에 대한 주정부와 연방의 규제 시스템이 별개라고 말했다.

녹색당은 유학산업 부조리 척결을 위해 유학조건과 교육의 질, 감시 및 단속 활동을 감독하는 교육위원회 설치, 유학생 담당 정무차관 및 옴부즈만 임명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학생연합 데이비드 배로우 회장은 각 대학 및 사설학교에 대해 호주국립대학의 전례를 좇아 1학년생에게 숙소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출처: 호주 온라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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