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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국경지대서 밀입국 시도하다···15년간 1만명 사망-험난한 산맥·강 건너다 숨져

최근 시애틀에서 추방된 멕시칸 안토니오 오캄포(30)가 25일 미국 접경지대인 티화나 해변에서 밀입국을 시도하기 위해 날이 어두워지길 기다리고 있다.<AP>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과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CNDH)는 25일 "15년간 두 나라 사이의 접경 지대에서 15년동안 1만명에 가까운 멕시칸이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5일 밝혔다.

CNDH의 호세 루이스 소베라네스 위원장은 보고서에서 "희생자는 최소 3861명에서 최대 5607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그 수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소베라네스는 미국이 1994년 가주를 필두로 애리조나.텍사스에서 국경통제를 강화하며 사망자가 급증했던 점을 지적 "폭력이 만연한 미국 남부 국경지대에서 밀입국자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은 국제적인 인도주의의 위기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망하는 밀입국자 중 대다수가 단속을 피해 험난한 산악지대와 사막.강물을 건너는 '극단적 위험'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텍사스주와 인접한 멕시코의 타마우리파스주 리오 브라보 당국은 지난 1월이후 27명이 리오 그란데 강에서 익사했다고 밝혔다. 여기저기서 둥둥 떠다니는 시체 가운데는 목이 없어지거나 지문이 사라진 경우도 적지 않아 범죄단체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베라네스는 "밀입국자 감소를 위해 국경지대의 경비를 대폭 강화한 미국 정부의 전략이 실패했다"며 "2000~2008년 사이 불법이민자 수는 840만명에서 1190만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정책 실패가 낳은 또 다른 예로 밀입국 알선 조직과 이를 둘러싼 마약조직단의 범죄 퇴치를 위한 비용 지출 증가를 꼽았다.

국경지대 치안강화를 위해 미국 정부가 책정한 예산은 지난 5년간 6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증가했으며 미국은 이곳에 약 2만명의 경비 인력과 수사용 가상 추적 네트워크를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미국 하원은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 3200km에 길이 1130km.높이 3m의 이중 장벽을 설치했다.

현재 월경이 자주 일어나는 가주와 애리조나주 국경에는 담을 넘다 떨어져 죽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밖에 북한땅을 탈출한 일부 조선족들도 최근까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향하다 검거되거나 중도에 실종되는 일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기사제공 :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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