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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스패닉 표심 잡기 경쟁 돌입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후 이민관련 정책이나 공약을 내놓지 않아 이민문제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다음 주 이민개혁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도에서 20% 초반의 지지율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쳐 온 롬니는 오는 21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전국 라티노 공직자협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민개혁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롬니는 지금까지 강경한 이민단속의 시행을 주장해 왔지만 올 가을 대선을 앞두고 선출직·임명직 히스패닉계 공직자 모임인 라티노 공직자협회 연설을 계기로 라티노 표심을 잡기 위해 공화당판 드림법안과 합법이민 확대안을 포함한 이민개혁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같은 협회 모임에서 그 다음날 오바마 대통령 역시 연설할 예정이어서 두 후보의 이민개혁 정책이 비교되며 본격적인 라티노 표심잡기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롬니 후보가 불체 청소년 구제조치인 드림법안에 대해 새로운 버전으로 추진한다면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롬니가 이러한 입장을 표명한다면 플로리다 출신으로 부통령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연방상원의원이 준비중인 공화당판 드림법안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루비오 의원의 드림법안은 민주당 딕 더빈(일리노이) 상원의원의 드림법안과는 달리 곧바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할 길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소한 일정 자격을 갖춘 드리머(드림법안 적용 대상이 되는 불체 청소년)들이 추방당하지 않고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는 의미에서 민주당 진영에서도 지지할 수 있다는 반응을 듣고 있다.

박기수 기자
발췌 : 뉴욕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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