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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주 전문가 칼럼

No.56텍사스주 댈러스 | 수익형 ‘멀티패밀리 주택’이 뜬다는데…

2023. 05. 09 김민경 미국 변호사





카우보이 모자 쓰고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 미국 내에서는 알래스카에 이어 두 번째로 넓어 대한민국의 7배나 되는 텍사스주. 그 텍사스주의 심장인 댈러스가 일자리 천국이 되면서 미국의 젊은 전문직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최대 증권사인 찰스 슈워브(Charles Schwab),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인 에콤 테크놀로지(AECOM Technology)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지난 2019년과 2021년에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주의 댈러스로 이전했다. 이런 기업들이 댈러스로 옮기면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여 속속 인구가 유입되었다. 텍사스 내에 댈러스와 인근 포트워스는 3년 전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무려 14만7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나 미국에서 경기 회복이 가장 빠른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와 덩달아 댈러스 부동산 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도 기술 통신 분야가 발달한 댈러스는 부동산 투자 유망지역으로 손꼽히는 곳. 부동산 투자 가운데 고급형 다세대 임대주택인 ‘멀티패밀리 주택(Multi family Housing)’이 미국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초대형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알엑스알(RXR)’ 리얼티의 스콧 레크러 회장은 “지금은 부동산 트렌드에서 ‘멀티패밀리’ 같은 메가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라면서 “싱글 패밀리(단독주택)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세대는 빠른 속도로 고급 멀티패밀리 수요층으로 돌아서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경제 흐름에서 봤을 때 댈러스, 플로리다, 오스틴, 피닉스 등 젊은 전문직이 몰리는 ‘슈퍼스타 도시’가 결국 오래 살아남는다”라고 강조했다.

댈러스는 우선 1963년 11월 22일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1978년부터 미국 대표 방송사인 CBS를 통해 무려 13년간 방영된 인기 TV 드라마 <댈러스>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텍사스주에서는 세 번째, 미국 전체로는 아홉 번째로 큰 도시이다. 댈러스 미술관과 나시르 조각센터 등 풍부한 문화유산과 영혼이 깃든 도시인 댈러스는 미국 남부 지방의 매력도 물씬 풍기는 곳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대도시권은 댈러스, 포트워스, 알링턴으로 이뤄졌는데 현재 인구가 7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댈러스에도 코리아타운이 있고. 15만 명의 한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DFW)에서 차로 10~15분 거리에 있는 댈러스의 코리아타운에는 뚜레쥬르, 코코호도, 정관장, 홍콩반점 등 간판을 볼 수 있다. 공인회계사, 미용실, 주얼리숍, 치과 등과 대형 H마트도 있다. DFW는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의 본부로 인천공항에서 댈러스로 가는 직항 노선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이나 전문직들이 댈러스 같은 곳으로 옮기거나 사업을 더욱 확장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텍사스의 주 법인 소득세 및 개인소득세가 없기 때문. 미국은 연방 소득세 말고도 주마다 주 소득세가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법인 소득세와 개인 소득세의 경우 8~13%를 물어야 한다. 이에 견주어 텍사스는 법인세, 소득세의 세율이 아예 없다. 그래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제지회사인 킴벌리 클라크, 주택건설사 DR 호턴(Horton)을 비롯한 미국의 경제 잡지 ‘포천’지 선정 500개 기업 가운데 24개의 본사가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앞에서 언급한 찰스 슈워브, 에콤 테크놀로지 외에도 직원 수 5만 명의 제이콥스 엔지니어링(Jacobs Engineering), 토요타 북미 본사, 미국 의약품 도매 빅3인 맥케슨(McKesson), 글로벌 부동산 기업 CBRE 같은 세계적인 기업과 개인 들이 최근 본사를 댈러스와 인근 도시로 옮기는 경우가 빈번한 것이다. 기업들이 법인 소득세를 피해 텍사스 지역으로 이전해 오면서 풍부한 일자리와 인구 증가는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어 댈러스 포트워스 지역은 떠오르는 멀티패밀리 주택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멀티패밀리 주택’은 미국의 젊은 층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다세대 임대주택을 일컫는 개념. 사전적 의미로는 두 세대 이상의 가구가 살고 있는 주거용 건물을 뜻한다. 이 멀티패밀리 주택이 새로운 투자처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금리 급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코로나19 이후 지난 3년에 걸쳐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국내의 해외 투자 전문가들은 “멀티패밀리 주택은 갈수록 높아져가는 물가상승률 이상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다”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미국의 젊은 층들의 주택 구입보다 세입자(tenant)를 오히려 선호한다는 점도 멀티패밀리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텍사스주의 댈러스와 포트워스는 그동안 견실한 경제 기반으로 프리미엄 멀티패밀리 주택 시장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의 실질 인구 증가에서 미국 내 1위를 차지했는데, 9만7000명의 새로운 거주자가 늘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주택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댈러스 포트워스에서는 약 20여만 채의 새로운 멀티패밀리를 지었지만 아직도 33%의 공급이 모자라는 상태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멀티패밀리 임대료는 10% 이상 치솟았다.

상업용 부동산 거물인 스콧 레크러 RXR리얼티 회장은 “그동안 중산층을 위한 멀티패밀리 공급은 많았지만 고급형 멀티패밀리는 매우 부족한 상황” 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간 밀레니엄 세대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주택 수요가 늘어났는데 전반적인 주택 공급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런 수요 공급의 불균형은 앞으로 10년 정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듯 댈러스 포트워스는 미국 멀티패밀리 주택 시장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미국 내 프로젝트에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는 미국 투자이민 프로그램이 있다. 이렇게 텍사스주의 멀티패밀리 주택 시장이 높은 수익률과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로 주목을 받고 있기에, 텍사스주의 멀티패밀리 주택을 건설해 임대하는 미국 투자이민 프로젝트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금융과 부동산 전문가들은 특히나 IT와 통신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몰리는 도시가 결국 ‘가장 베팅할 만한 투자처’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즘처럼 한 치 앞을 알 수 내다볼 수 없는 때에도 텍사스의 댈러스는 교육과 인프라 환경도 뛰어나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구 유입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임대료도 더불어 올라가는 곳의 고급 멀티패밀리에 투자하는 것은 가장 안전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투자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김민경 미국 변호사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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